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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별장에서 생긴 일

<aside> 💡 도르네로(나나 언니)님 :

나나는 친구와 노는 걸 제일 좋아하는 거 같아요. 저희 집 앞에 작은 산이 있는데 그곳에서 냄새 맡는 걸 좋아해요. 그리고 종족 상관 없이 모든 동물을 좋아한답니다.

충주에 작은아빠 별장에 놀러갔을 때였어요. 잠깐 풀어둔 사이 뒷산에 올라서 고라니를 데리고 나타난 적도 있고요. 아빠랑 산으로 산책갔을 땐 산토끼를 발견하고 쫓아갔다 줄을 놓친 적도 있었어요. 다행히 나나는 콜링 교육이 잘 된 편이라 어디 있던 부르면 달려온답니다. 아니었음 정말 아찔한 일이 벌어졌겠죠.

특히 충주에 가면 동네 시골개가 많아 나나에게는 아주 클럽이 따로 없었겠네요.ㅋㅋㅋㅋ 한번은 충주 별장에 놀러갔을 때 나나를 풀어두고 놀게 놔뒀어요. 가족들은 한참 텃밭을 구경하는데, 어디선가 개들이 짖는 소리가 심하게 들리더라구요.

혹시 나나에게 무슨일이 생겼을까 나나를 부르면서 짖는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가보니… 앞집 할머니께서 키우는 대형견 2마리가 짖고 있었어요. 나나는 대문이 닫혀있어 친구를 만나고 싶어도 못들어가니 그 대문 앞에서 열심히 “주세요~~~”를 하면서 문이 기다리길 기다리고 있더라구요ㅋㅋㅋㅋㅋ

결국 집주인 할머니께서 나오셔서 왜이리 짖냐고 자신의 강아지에게 핀잔을 주시다가 나나를 발견하고

”못보던 갠디... 뽀야니 이쁘네 어이구. 어이구. 문열어 달라고? 근데 너 들어오면 저놈들이 너 가만 안둘거 가텨. 안대. 미안해.”

라고 할머니만 대문 밖으로 나오셔서 나나를 이뻐해주시더라구요.

저는 소란피워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나나를 묶어두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할머니께서 이쁜 강아지 시골와서 좀 놀게 놔두라며 답답한 도시에서 살다가 시골와서 이런저런 구경해야 얘도 속이 뚫릴 거 아니냐고 하셨어요. 그저 감사할 따름이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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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나나에게

<aside> 💡 나나야 안녕, 언니야!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 간식을 주면 또 파양될까 두려워 간식을 안 먹었던 때가 기억나?

그때 너가 너무 안쓰러워서 동물병원 갈때마다 물어보곤 했는데…

지금은 간식주면 냠냠 잘먹고 가끔 배불러 나중에 먹으려 숨겨놓으려 하잖아. 간식을 입에 물고 숨길 곳을 못 찾아 끙끙거리는 너를 보면 우리 가족은 전부 웃음 바다가 돼.

처음에 배변실수가 심해서 침대에 쉬야하고 거실 카페트에 쉬야하고 방문 앞에 쉬야하고...

엄마한테 많이 혼나기도 했다. 그치? ㅋㅋㅋㅋㅋ

그래도 언니는 너 변호 많이 했다? 혼내면 더 실수 한다고 말이야ㅋㅋㅋㅋㅋ

지금은 소변도 잘 가려서 다행이야. (가끔 산책을 오래 못하고 짧게 해 마음에 안 들면 몰래 바닥에 싸곤 하지만 말이야.) 지나고 보면 그당시엔 그저 너는 맘 편히 기댈 곳이 없고 불안한 기분을 계속 표현했던거 같아.

그래도 **언니는 최근에 너랑 다니면서 주변 분들이 너의 표정을 보고 “나나 표정이 엄청 밝아졌네!”라고 하면 살짝 자신감을 얻어.

내가 그래도 너한테 좋은 가족이 되어가고 있구나. 이 방향이 틀리진 않았구나하고 생각해.

가끔 언니가 너무 이성적이라서 네가 아플 때 위로를 못해주고 바로 동물병원으로 데려가거나 뒤도 안돌아보고 수의사 선생님께 너를 맡길 때가 있지만. 나름 너를 위해 빠른 조치가 좋을 거 같아서 하는 행동이었어. 절대 나나가 아파서 밉거나 한거 아니야.

그래도 예방주사랑 검사 받을 때 가만히 있는 너를 보면 그저 대단하다고 생각해. 가끔 주사랑 검사가 무서워서 도망치는 커다란 인간도 있는 걸? 또 처음엔 사람에게 가까이 안 가던 너가 요새 부쩍 처음 보는 사람에게 스~을쩍 다가가 이뻐해주길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웃긴지 몰라. 이렇게 보니 너도 많이 변했고 우리집도 많이 변했다. 그치?

오늘 새벽에도 아빠가 ***“여름엔 낮에 산책 시키면 화상 입는다 했으니까”***라며 오전 5시에 일어나 너를 데리고 산책 나가시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나오더라. 아빠가 너랑 산책하는 게 재미있으신가봐. 그리고 너랑 산책하면 아무도 아빠를 ‘할아버지’가 아닌 ‘아저씨’로 불러준대ㅋㅋㅋㅋㅋㅋ 나나 덕분에 젊게 보이는지 좋으신가봐.

그리고 저번달 언니 생일이었던 거 기억나지? 언니가 생일 선물로 소고기를 선물 받은 것도 말이야. 그거 언니는 맛보기도 전에 엄마가 구워서 너 줬다고 하시더라..... 나보다 잘먹네 우리 나나는....ㅠㅜ

계속 이렇게 소소한 일상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벌써 7살이라 노견으로 넘어가는 중이지만, 언니는 너의 행복한 노견 라이프를 위해 계속 공부하고 준비하고 있어. 미리미리 해둬야 후회가 적을 테고 너도 편할 테니까 말이야.

언니가 직장을 그만두고 너랑 놀러 다닐 때 여러 사람과 친구들을 만나면서, 너도 즐겁고 언니도 새로운 지식을 얻었어. 그래서 언니는 직장을 쉬길 잘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이미 여러 번 상처받은 너를 다시 상처줄 순 없기에 항상 긴장하고 혹시라도 너의 치료비가 한 번에 많이 들어갈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 차곡차곡 돈도 모으고 있어.

하지만 이러한 노력을 너는 몰랐으면 해. 너는 그저 해맑고 “내일은 엄마, 아빠, 언니가 어떤 간식을 줄까? 많이 줬으면 좋겠다”, “내일은 친구들이랑 뭐하고 놀지” 같은 생각만 했으면 좋겠어.

이제는 할멈머가 되어가는 우리집 막내 나나.

더운 여름이 지나고 겨울이 되면 다시 고창석이 되어버릴 나나야.

앞으로 언니는 너의 행복한 시간을 지킬수 있도록 노력할게.

넌 앞으로 스테이크 길을 걷게 될거야. 행복한 멈머가 되게 해줄게!

FROM. 현재까지도 열심히 일하는 중인 언니가

PS. 충주 작은아빠 별장갔을 때 고라니나 사슴 등을 데리고 오는건 자제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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